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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0 이제와서 깨달은건데,
  2. 2009/10/13 무제. (3)
  3. 2008/02/26 ...
  4. 2007/06/27 답답한 기분을 다스린답시고, (4)
  5. 2006/05/30 세상에
  6. 2006/03/06 뒤척뒤척.

이제와서 깨달은건데,

넌 나를 끔찍이나 싫어했던 것은 아닐까.

…그냥 날이 추워지니까 이런 생각이 드네.

2010/11/10 20:47 2010/11/10 20:47
nisesana
Landfill/center 2010/11/10 20:47

무제.

수업에 대한 소감문을 매 주 이메일로 제출하는 수업이 있었다. 당연히 평소 하던데로 아웃룩을 이용해서 제출했었는데, 한 동기녀석을 통해서 교수님이 연락을 해오셨다. '그 친구 하나도 안내던데 혹 이메일 주소를 잘못 알고있는것이 아니냐.'라고. 그 녀석에게 아웃룩 수신인 주소를 보여주니 맞다고는 하는데, 왜 들어가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더라. 물론 다른 이메일은 수-발신 모두 문제없이 사용중이었다. 어쨌든, 제출할 메일이 한메일 계정이어서 다음에 정말 오랫만에 - 최소한 3학년때부터 로그인한 기억이 없으니 1년 6개월 이상 안했다. - 로그인을 했다. 오랫만에 나를 반겨주는 어마무지한 스팸메일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곳엔 일주일전에 그녀가 보낸 단 2줄짜리 편지가 있었다.

무려 10년전에 설정해두었던 편지함 자동분류기능이 아직도 잘 돌아가고 있구나, 이야, 정말 대단해. 라고 3초간 생각한 후, 이메일을 열고 그 2문장 앞에서 10분은 멍하니 있었던 것 같다. 내용 자체는 그다지 충격적이라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있던 어떤 것들을 마구 휘저어놓기에는 충분했다.

심란해진 마음을 뒤로한 채 우선 급한 불 - 교수님께 보고서 재전송 - 을 진화하고자 아웃룩 보낸편지함을 죽 긁어서 교수님께 짤막한 사죄글과 함께 전송했다. 그리고 그 아이..아니 이젠 아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는 그녀의 메일을 다시 열고 답장 버튼을 누른 후 키보드에서 손을 떼었다.

어떤 글도 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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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는 1998년 후반부터 2001년까지, 햇수로는 약 4년 - 기간으로는 약 3년 정도 만났었다. 러브코메디 드라마의 소재로 써도 될 정도의 말도 안되는 사건 - 당시의 나는 그것을 일종의 사기사건으로 여겼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개그를 너무 다큐로 받아들였던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 5천원이라는 돈은 정말이지 너무 큰 돈이었다! 노래테이프 하나값이었다고!! - 으로 그녀를 만나게 되어 처음에는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했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호감을 느끼고 소중한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이 세상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 그리고, 나의 부주의로 인하여 끝나버린 두 사람의 이야기. -라는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받았다. 시기적으로 고2때부터 그녀를 만나면서 받아들인 가치관 같은 거창한 것부터 여러 소소한 버릇들, 그리고 그것들은 지금도 유효하며 내 평생을 어우르는 직업과 가치관의 일환으로 함께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난 그녀에게 어떤 것도 줄 수가 없었기에 예나 지금이나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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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주고받던 편지에서도, 주저리주저리 장편소설을 쓰던 나에 비해 그녀의 글에서는 행간을 읽어내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쪽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짧았던 이번 편지에서 무엇인가를 읽어 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만 단 두줄의 문장에 적힌, 어떤 작은 지방의 도시 이름이 그녀에게 나를 떠올리게 하는 기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도 미안할 뿐이었다.

한참을 고민해서 적은 나의 답장은 4줄. 간단한 인사로 채운 4줄 안에 어떤 한 단어를 넣었다. 10년전 내가 바랬었고, 그녀가 원했던 나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한 단어로 축약해 적어보았다. 나보다 월등히 현명했던 그녀라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아니 마우스로 전송 버튼을 클릭. 그녀는 과연 나의 현재를 기뻐해 줄 것인가. 아니, 그 전에 이 편지를 읽어주기는 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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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도 과거의 잔해로만 상대방을 추억할 수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더불어, 수 년간의 시간을 들여 가라앉게 한 어떤 감정의 티끌들이 순간 솟아올라 마음을 흐트러지게 한다. 이번에는 얼마의 시간을 들여야 다시 가라앉을지 걱정이다.


●●아, 정말이지 살아있어줘서 고맙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계속 살아있어주길 바래. 그리고 나의 오랜 기도가 너의 행복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 있길 바랄께.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하필 솔로인 가을에 이런 편지는 반칙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건강하렴. 그리고 행복하려무나.
그럼 안녕.


2009/10/13 05:58 2009/10/13 05:58
nisesana
Landfill/center 2009/10/13 05:58

...

힘들게 쌓아올린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짓을
20대에 들어와서 벌써 2번이나 저질렀다.

 그리고, 이제 나의 20대는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두 번째로 무너뜨린 탑의 잔해를 차마 볼 수가 없어서
그동안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발걸음을 돌렸었다.



첫 번째 탑의 잔해는 너무나 쉽게 버릴 수 있었다.
그곳에 내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그 미래를 받쳐주던 단 하나의 끈을 나 스스로 놓아버린지 오래였다.



놓아버린 끈이 이끈 곳에 있던 나의 두 번째 탑.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까마득한 절벽과,
고독과,
그 아이의 바램이 있었을 뿐.



절벽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아이의 잔영을 찾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새로운 향기를 느끼고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작했고,
결국 내 마음속 그 어느 것 보다도 크고 웅장한 탑을 세웠다.
탑이 완공되자 그 아이의 바램은 더 이상 내 곁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가버렸다.

그리고 그 탑에 화려함이라는 것을 1년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덧붙였다.
좀 더 강렬한 향을 맡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 향기가 나의 향기가 되었다고 착각한 순간,
그때까지 함께 했던 고독은 나를 떠났고,
탑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좋았다.
향기가 내것이었기에, 그 향을 얻기 위해서 세운 탑은 이제 존재 목적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내게 온 향기를 내 것이라고 믿었었다.
그러나 향기는 내 코끝을 스쳐지나갔을 뿐, 나만의 것이 될 수 없었다.
나는 한순간 향기가 가져다 준 강렬함에 매료되었고,
사라져가는 향기에 더욱 더 매달렸다.


하지만 바람은 향기를 흐트러뜨리고,
향기는 강렬함으로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있었다.
향기는 애초부터 나의 것이 될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잃어버린 향기를 쫓는 것을 그만 두고 돌아온 나를 기다리는 것은
주저않은 나의 두 번째 탑과
폐허 속 한 가운데서 나에게 손을 흔드는 고독이었다.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던 고독은
떠날 때와 마찬가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날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그리고 나는,
이 두 번째 잔해 위에서,
고독의 품 안에서,
처음으로,


내 행동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08/02/26 06:10 2008/02/26 06:10
nisesana
Landfill/center 2008/02/26 06:10

답답한 기분을 다스린답시고,

무슨 짓을 해도,
변하는 건 없어.


나의 상황은 변하지 않아.
그리고, 이 답답함은 상황에서 유래해.


그러니 매한가지.


대체 왜?
나에게?
내가 아니잖아.

그건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



가자.
사라지자.
천천히.


이러다간, 내가 먼저 말라죽겠어.



Good by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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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8 추가)
작심 삼십분.

…하여튼 하루를 못간다니까.

2007/06/27 15:24 2007/06/27 15:24
nisesana
Landfill/center 2007/06/27 15:24

세상에

평범한 사람이 어디있어.




독특함의 평균치가 평범이라는 거겠지.
2006/05/30 01:31 2006/05/30 01:31
nisesana
tags :
Landfill/center 2006/05/30 01:31

뒤척뒤척.

모를껄, 그냥 모르는 채로 지냈으면 좋았을껄.
잊을 수 있을까.

보는 순간 각인된 한 줄의 문구.
듣는 순간 각인된 한 순간의 말.

잊을 수 없을 사람, 잊을 수 없을 이야기.
잊어버린 척 해야 하는 사람, 잊어버린 척 해야 하는 이야기.

내가 찾는 사람, 내가 듣고싶은 이야기.
..그리고 이제 나와는 관계없는 사람,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

수면부족마저 느끼지 못하는 수면부족.
오늘도 이렇게 해를 맞이한다.



제발, 잊어버리고 잊어버리고 잠 좀 자자.
2006/03/06 06:52 2006/03/06 06:52
nises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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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fill/center 2006/03/0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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